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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2. 01:01 내 맘에 쏙 들어/영화

헬로우 마이 러브(2009)

감독: 김아론

출연: 조안, 민석, 류상욱, 김민교

개봉:한국, 드라마/로맨스, 2009.10.8,  15세관람가 , 95분

10년 넘게 연애한 남친을 프랑스로 유학보낸  연애상담전문 라디오 DJ 호정.

그녀에게 늘 끌려다니는 그녀의 남자친구 원재

그리고 수상한 남자친구의 후배 동화.

 

이들의 물고 물리는 사랑, 이별, 성숙의 과정을 담은 영화.

 

그에게 그를 빼앗긴 여자의 남자친구 쟁취기

 

 

 

 

우선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단지 "킹콩을 들다"에서 눈여겨본 조안이 출연한 영화라 보기 시작했다.

초반 아는 얼굴이 조안뿐이고, 오래된 연인의 식었던 사랑을 다시 획복하는 스토리겠거니 생각했다.

 

이런 스토리 진행은 너무 익숙하잖아..

수많은 인터넷 소설에 등장하는 공식이로군...흠흠

남주가 너무 숙맥이다..임팩트가 없다..

 

이러면서 봤는데, 포스터의 살짝 야릇한 그림이 영화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헉.. 동성애.. 그...그렇구나..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봐야 한다고..꼭 동성애만 다룬 건 또 아니고..

 

감독이 참 할 얘기가 많은 사람인가보다.. 싶었다.

 

자신의 권력으로 호정의 마음을 얻으려다가 실패하자 가장 옹졸하고 치졸한 방법으로 복수하는 라디오 PD,

부자집에 시집가기위해 자기 자신까지 버리고, 그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호정의 친구,

사랑하는 애인과 옛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원재,

원재를 사랑하면서 동화와 하룻밤을 보내고 마는 호정,

현재의 사랑 원재와 옛 사랑 프랑스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다 옛애인에게 가버리는 동화. 

프랑스 유학때 만나 사랑했지만 그녀를 두고 한국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호정의 동료 DJ

 

10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한다면 난 어떡할까?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남자친구의 가족이 나의 가족이 된지 오래고, 

남자친구는 오빠였다가 애인이었다가, 남동생이었다가 아빠라고 생각했던,

 유일한 내편이라고 생각했던 그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면..

 

호정은 한달간의 더블 데이트를 제안한다.

동화와 사귀면서 자기랑도 한 달간 데이트를 하자는 거였다.

 

그렇게 호정과 원재와 동화는 옛연인과 현재 연인이라는 이상한 관계로 얽히게 되고

그 셋은 가족도 아닌, 그렇다고 친구도, 연인도 아닌 이상한 관계를 형성한다.

뭐랄까.. 영화 "키친"의 세 사람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들은 그렇게 사랑아닌, 우정아닌, 의리도 아닌 이상한 감정을 공유하며 지내게 된다.

 

그러다가 원재와 동화가 준비한 와인바를 오픈하던 날 사건은 터지고 마는데..

 

이 영화에는 재밌는 장면들이 몇 개 나오는데..

 

우선 호정을 향한 라디오 피디의 손발 오그라드는 선물과 고백, 이벤트 장면이다.

이건 감독 자신이 자기 여친에게 해 주지 못하는 것을 대신 시킨 거란다..

 

그리고 원재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서 공원에 앉아 있는 호정의 눈에 보인 남자들의 모습..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별 이상한 행동이 아닌데,

호정의 눈에는 모든 남자들의 행위가 남자들의  사랑의 행위로 보인다.

예를들어 농구를 하는 두 남자가 있다. 공격을 하려는 남자와 디펜스를 하는 남자..

그들을 느린 화면으로 보여주는데, 굉장히 의미심장하고 느끼한 행위가 된다.

또 사이클을 막 마친 두 남자가 물을 마시며 장난을 치는 장면도 의미심장하게 보인다.

 

남자친구를 남자에게 빼앗겨야 하는 여자의 심리를 재밌게 잘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단순히 동성연애만을 다룬 영화는 아니다.

동성애를 포함한 모든 사랑에 관한 고민을 다룬 영화이다.

 

사랑을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라고...

그 사랑이 어긋나고 실패해도 머뭇거리는 것 보다는 낫다고..

 

게이임을 선언한 남친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달간의 연애를 제안한 호정도.

프랑스로 떠난 동화를 잡기위해 프랑스로 떠난 원재도.

프랑스에 둔 애인과 결혼하기 위해 한국의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떠나는 호정의 동료 DJ도 (레즈비언 커플이다)

 

사랑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영화의 결말은 직접 보면 좋을 것 같다.

 

감독이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 처럼 느껴진 영화이다.

무엇보다  조안은 너무나 사랑때문에 울고 웃는 호정 역에 딱 안성맞춤이었다.

사랑스런 여배우의 발견이랄까..

 

영화 내내 흐르는 샹송 la mer (바다)와 와인 때문에 눈과 귀가 즐거웠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 어떤 여자가 부르는 la mer 가 인상적이었다.

 부드러운 음색과 멋진 불어 발음.. ㅎㅎ 

그리고 왠지 영화를 보면서 프랑스는 "동성애자의 천국"이라는 선입견이 생길거 같다. ㅎㅎ

 

아무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이든, 오래된 연인이든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굉장히 교훈적인 영화였다. ㅎㅎ  


posted by kira kira hik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