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강의는 <오감도>를 통해 본 옴니버스 영화에 관한 강의 였다.
첫 강의에서 영화를 볼때 텍스트뿐 아니라 콘텍스트도 고려하는 영화보기를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2번째 강의를 듣는데, <아는 것이 힘>이라고, 모르고 볼때는 졸리고, 재미 없는 영화였던 <오감도>가
강의가 끝난 때 쯤엔 살아 움직이는 실제로 내게 다가왔다.
강의는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옴니버스 구조를 가진 영화, 에피소드 영화와 옴니버스 영화로..
솔직히 영화를 볼 때 영화를 굳이 장르나 형식을 나눠서 보진 않지만
어느 시즌이 되면 정말 떼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들이 꾸준히 나왔고,
특정 시즌을 겨냥 한 기획영화인 만큼 나름 재밌게 봤던 것 같다.
그러나 한 명의 감독이 하나의 큰 맥락을 가지고 수많은 배우들이 친밀한 연결점을 가지고 등장하는
에피소드 영화는 한 영화안에서 서사적인 구조들이 완결되기 때문에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다수 나올라치면 횡재한 기분까지 들었다.
특히 <내사랑> 이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러브 액추얼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같은 영화들.
그리고 싫어하는 배우가 껴있어도 좋아하는 배우 한, 두명 때문에 영화를 선택했던
<새드 무비> 같은 경우도 있겠다.
이런 형식의 영화는 철저히 상업영화로 기획된다. 상업영화로 알고 보기도 하고..
하지만 옴니버스 영화는 왠지 예술 영화의 느낌이 강했다.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기존 영화의 틀을 깨고 어떤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일부러 파격의 형식을 취하는
-서사의 구조를 깨는 - 영화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옴니버스 영화를 볼때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게 됐던 것 같다.
뭔가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상업영화를 표방한 <오감도>를 볼때는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몰랐던 것 같다.
상업 영화적 코드인 에로스를 다루고 있지만 상업영화스럽지 않은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으니
어느 장단에 맞출지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영화를 봤기에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난 옴니버스는 왠지 상업영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여섯개의 시선> 같은 류를 상업영화로 보진 않지 않은가?? )
내 머리속에는 버튼이 있어서 예술 영화쪽에 좀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아무튼 상업영화로서의 <오감도>는 재미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에로스를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고, 파라텍스트 (배웠으니까..)를 사용해
무리하게 균열들을 봉합하려는 시도들을 했다는 어려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것저것 다 하고 싶은 욕심을 부리다 보니 영화를 보는 대다수의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어제 강의에서 파라텍스트라는 새로운 용어를 배우면서 영화 보기에 있어서 새로운 방법을 알게됐고
앞으로도 영화보기가 더 재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 강의 초.. 이런 떼배우들이 나오게 된 사회적 환경 - 콘텍스트- 에 대해 말씀하시며
광고, 예능프로, 많은 수로 이뤄진 아이돌 그룹... 등의 대해 설명들을 하셨는데,
텔레비전 화면이 커지고, 커진 화면을 채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게 되었다는 설명들이
참 그럴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갔더니 거실에 켜놓은 텔레비전에서 새롭게 시작한 <강심장> 이라는 토크쇼 같은 프로가
나오고 있었는데, 정말 많은 연예인들이 떼거지로 나와있는 것을 보면서 .
이른 류가 대세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어떤 문화, 사회적인 현상이 고립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유기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재밌고 신선했다.
다음주는 <바람피는 여성들>에 대한 영화인데..다음 강의도 완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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