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의 후예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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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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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이범수, 김수로, 성동일,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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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한국 | 액션, 드라마 | 2009.11.26 | 12세이상관람가 | 117분
아무 기대감없이 들어선 영화관. "재미없으면 중간에 나와야지" 하고 생각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의 설정은 실로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지고 시작한다.
즉 현실에선 실현 가능성이 없을 것 같은 설정.. 홍길동의 18대손 홍무혁의 등장이다.
무혁은 피아노 연주로 아이들을 녹이는 나름 인기 있는 고등학교 음악 선생으로
결혼을 약속한 약간은 푼수지만 사랑스러운 여친도 있고,
윤리학 교수인 아버지와 가정적인 어머니, 고등학생 남동생을 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에겐 남에겐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으니
바로 홍길동의 18대 손으로 밤에는 가업을 이어받아 거부들의 재산을 털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의 갈등은 홍길동에게 '이정민'이라는 숙적이 나타나면서이다.
정 재계를 아우르는 블랙 커넥션의 실세이자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불의와 불법도 마다치 않는 비뚤어진 세계관의 광기 어린 냉혈한!
그런 정민과 절대 절명의 대결 속에서도 동료교사이자 애인인 연화에게 결혼을 재촉 당하고,
심지어 그녀의 오빠인 검사 재필에게 자신의 실체까지 의심받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무혁을 돕던 수영이 정체가 발각되어 목숨을 잃고
사랑하는 여자 연화마저 납치를 당하는 등.. 무혁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갈등한다.
과연 그는 사랑하는 연화를 지킬수 있을까? 아니 계속 자신의 가업을 이어 나갈 것인가?
아니면 연화와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영위할 것인가..

이 영화는 처음 판타지적인 설정에 비해는 사회 풍자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영화 초반, 도둑질을 하러가기전 무혁의 아빠,엄마, 무혁 자신은
낮의 세계에 속한 일들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빠는 윤리학 교수, 엄마는 프로 가정 주부, 무혁은 음악 선생..
그러나 밤이 되면 온 가족은 전문 도둑으로 변신한다.
엄마는 이정민의 지문을 받아내고, 아빠는 지문의 본을 뜨고, 무혁을 날쌘 몸놀림과 능숙한 기술로
금고를 열고 돈을 챙긴다.
하지만 자신의 사리 사욕이 아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얄궂은 운명을 타고나서
주말마다 혹은 자연재해가 있을때마다 이 집 사람들은 손가락이 마비되도록 손가락 운동을 해아한다.
(자세한 것은 영화를 보도록..)
그리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 이정민은 평소 호감을 느꼈지만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안 순간 망설임 없이 여비서를 던져버리라고 말하는 냉혈안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다양한 국적을 가진 슈퍼히어로 피규어를 모으는가 하면 늘 추리닝을 입고 다니는
어딘가 결핍되어 있고 코믹스런 요소를 가지고 있는 다중적인 성격을 가진 악당으로 그려지며
철저하게 풍자적으로 그려져 현실의 악당들,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부자들의 모습을
우스꽝 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이정민이 처음 등장할때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 옆에 나란히 놓여 있는
사진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을까? 잠시 생각했다.
또 영웅과 악당 사이에 등장하는 정의로운 검사 송재필 검사는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사회 정의를 위해 악당 이정민을 구속하고 싶어하는 열혈 검사이면서
무혁의 연인 연화의 오빠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송검사는 숙적 이정민과의 사이에서 오고가는 대화를 통해
사회 정의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전해줄 뿐만 아니라
무혁과의 2중적 관계(연인의 오빠이면서 도둑인 무혁을 잡아야 하는 검사로서)에서 오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중요한 키퍼슨의 역할을 한다.
전세집에 살면서 똥차를 타고 다니지만 검사로서의 신념을 지키며,
로또 대박을 외치기도 하고, 자신이 잡아야 할 도둑에게 구차하게 부탁하지만
강자이면서 악인에게 절대 굽히지 않는 송검사는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서민적이며, 사람냄새나는, 좌충우돌하지만 자신의 삶의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고,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졌던 한 사람...
같은 세대를 살았음을 감사하게 하는 단 한 사람...
.
.
, 직접 극장에서 확인하시고,
이것은 이 영화를 일반적인 코믹 액션영화로만 규정지을 수 없게 하는 하나의 요소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장점은
웃음의 코드에서 사회 풍자를 잊어 버리지 않는 점이다.(조희봉의 영어체 대사나 송검사의 컬러링)
그리고 처음 설정은 판타지의 기반위에 두었지만 영화의 진행은 철저히 현실에 기반한다는 점..
또 연인이 헤어지는 원인으로 그 사람의 직업혹은 정체성 (도둑)보다 성정체성이 더
타당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됐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해 준 점이다.(역시 극장에서 확인바람)
코믹,액션,풍자,로맨스 영화로 대충 설명할 수 있을 듯한 이 영화는
관객들의 뒷통수를 떼리기도 하지만 관객의 기대에도 응할 줄 아는 꼬집어 주고 싶을 만큼
능글맞은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범수의 몸을 아끼지 않은 액션 연기와 푼수끼 가득한 오버걸 이시영의 부담스럽지만 사랑스런 연기
그리고 성동일과 조희봉의 징글징글한 연기 앙상블은 최고 였다.
간만에 신나게 웃다나온 영화..
아무 기대감이나 정보 없이 관람하면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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