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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 23:28 내 맘에 쏙 들어/영화

마이 시스터즈 키퍼 (My Sister's Keeper, 2009)

감독 닉 카사베츠
출연 카메론 디아즈, 아비게일 브레스린, 알렉 볼드윈, 제이슨 패트릭  
요약정보 미국 | 드라마 | 2009.09.09 | 12세이상관람가 | 109분

 

케이트라는 소녀가 있다.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안나라는 소녀가 있다. 언니를 살리기 위해 어릴적부터 많은 것을 주었지만 신장까지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신체를 부모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모를 고소를 하게 된다.

제시라는 소년이 있다. 여동생이 아프면서부터 많은 것을 참고, 포기하며 살아야했던 철이 일찍 든 아이..

라는 세아이의 엄마이며, 둘째가 백혈병에 걸렸다.

가정일과 아픈 아이를 돌보는 일에 지칠대로 지쳐있지만 아이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어 변호사 일도 그만두었다.

브라이언은 소방관이다. 14년째 아내의 곁에서 묵묵하게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는 아빠이다.

케이트의 생명의 불씨가 점점 꺼져가는 시점에서

케이트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안나가 자신의 신체를 지키겠다고 고소를 한 것이다.

 

 

 이 영화는 아픈 언니를 위해 신장을 주지 않겠다고
 부모를 상대로 고소를 벌이는 다소 과격한 영화이다.

 우리 나라였다며 있을 수 없는 스토리이다.

 이런 사연이 인터넷에 뜨기라도 한다면 이 소녀는

 아마 피라니아같은 우리나라 네티즌의 밥이 되어 뼈도 못추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솔직히 앞의 사실만 놓고 생각해 보면 안나라는 아이  참 괘씸하다.

 생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도 기증을 하는데, 언니를 위해서라는데
 자신의 좀더 편한 삶을 위해 언니의 죽음을 나몰라라 하다니.

 

 하지만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언니에게 부모의 관심을

 빼앗긴 나머지 자녀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안나 같은 경우는 자신이 존재자체로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존재이고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얼마나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플까?

 물론 술먹고 실수로 만들어진 아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위로하려해도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있다는 말이 적용되지 않는 존재인 것이다.

 왜?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존재하게된 아이가 누군가를 살릴 수 없게 되었으니

 그 아이는 존재 가치를 상실한 것이 된다.

 그래서 안나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려 하는 모습에서 살짝 동의를 하기도 했었다.



게다가 자신의 안위는 상관없이 동의도 구하지 않고 바늘로 이리저리 찔러대고 피를 마구잡이로

뽑아가는 의사들을 보며 안나는 생각하지 않았을까?

부모님이 자신을 정말 사랑하긴 하는걸까? 라고 말이다.


언니가 아프지 않았다면 태어나지도 못했을 운명이라니..

안나의 삶만 놓고 본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

 

그리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그래서 불행할 거라고 생각되는 케이트가 있다.

하지만 그녀의 속내를 드려다 보면 죽고 싶어도 부모님이 놓아주지 않아 죽지도 못하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소녀이다.

 

몸이 아프다고, 죽어간다고 사람의 감정까지 없어지지 않는 법.

그렇게 케이트는 그 와중에도 사랑을 하고, 행복을 느끼고, 동생에 대한 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남자친구 테일러의 죽음이후 케이트는 스스로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더 이상 삶에 미련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동생의 소중한 신장을 담보로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 할 수도 없는 수술을
시도할 수도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자신을 위해 내던진 엄마는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다.

 

여기에서 과연 일찍 죽는 것이 무조건 불행하고,

슬프고, 피해야 하는 일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남아 있는 사람이 받아 들일 수 없어, 떠나야할 사람을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죽음역시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인데도 말이다.

 

그냥 엄마 사라는 자신의 인생에서 자녀를 먼저 보내는 오점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닐까?

물론 사랑하는 자녀를 쉽게 놓을 수 있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다섯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고 하는데,

무관심속에 방치되어 있는 안나와  제시를 생각하면 좀 과도하다 싶기도 했다.

 

물론  아직까지 나의 가족중에 죽음을 본 적이 없기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사느냐가 아니라 얼마가 가치있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남은 생을 가족과 함께 의미있게 보내려하는 케이트의 모습이 이해가 됐다.

결국 영화의 말미에서 안나가 부모님을 고소한 사건은 모두 케이트가 원하는 일이었음을
 보여준다.

죽어가는 과정속에서 괴로워하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언니를 너무나 사랑하는 안나가 언니의 요청을 거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면 인간답게 죽을 권리도 있는 것이 아닐까?

 

어쩜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봤을때, 동의할 수 없고,

남의 얘기라고 쉽게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부모와 가족의 사랑으로 기적을 이룬 환자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죽는 사람이 있다면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더 자라가고, 성숙해 간다.

 

이 영화에서 역시 남아 있는 가족들은 가족대로 살아간다.
엄마는 다시 변호사로 복귀해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아빠는 일찍 일을 그만두고,비행 청소년을 상담하는 일을 하고,
오빠 제시는 예술 학교에 진학하여 장학금을 받는다.

그리고 여전히 케이트는 그들의 가족으로 기억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영화는 실제로 형제를 살리기 위해

계획적으로 아이가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다큐를 봤었던 기억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려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무엇이든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이다.

죽는 사람이 있으면 새로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 법..

살아 있는 사람들의 기억속에 살아있다면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법.. 

케이트 역할을 한 여배우와 카메론 디아즈의 열연이 가슴에 남는 영화..

posted by kira kira hik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