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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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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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한국 | 드라마 | 2009.07.29 | 12세이상관람가 | 1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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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예고편을 보고 울컥해서 꼭 보고싶다고 생각했던 작품..
드디어 오늘 보게 되었다..
점프스키 국가대표를 다룬 영화라는 간단한 정보만 가지고 있었고,
잠시 텔레비전 다큐에서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원이 없어
막노동을 하며 연습한다는 내용을 스치듯 봤던 기억만 가지고 있었다.

우선 7살때 여동생과 미국으로 입양갔다가 엄마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전직 알파인 스키선수였던 밥..
한국이름 차헌태 , 아침마당에 출연한 후 한 코치가 찾아온다..
유명해져서 엄마가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코치의 말에 넘어가 말도 안되는
점프스키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된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동생 봉구와 청각 장애가 있는 할머니를 두고 군대에 갈 수 없는 칠구와
약물 복용으로 선수를 박탈당하고, 나이트 클럽 웨이터를 전전하는 흥철이
무서운 아버지가 운영하는 고기집에서 숯불 피우는 일만 하던 재복..
그들은 각각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생소한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생소한 스포츠인 만큼 연습장도 변변치 않고, 제대로된 운동복 한벌 없다.
그리고 갑자기 다단계에 빠진 많은 빚을 지고 있으며 술을 달고 사는 코치의 딸
방수연이 들이닥친다.
서로에게 감정이 있었던 밥과 흥철은 치고 박고 싸우고,
연습에 필요한 물은 끊기고,상황들도 어렵게 돌아가지만
봉구가 발견한 문을 닫은 놀이공원의 후릅라이드를 개조해서 연습을 하고,
나무에 매달려서 비행 자세를 잡고, 달리는 봉고차 위에서 속도를 느끼며 중심잡기 등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원초적인 방법으로 연습을 하지만 목표를 위해
밥, 흥철, 재복, 칠구, 봉구는 포기하지 않고 연습에 전념한다..
공사중이던 스키점프 경기장도 완공되고, 실제로 비행을 하게 된 선수들은
더욱더 연습에 박차를 다하게 된다.
하지만 어렵게 찾은 밥의 엄마는 부자집 가정부로 갖은 구박을 받으며 살고 있고,
재복은 자신의 고기집에서 일하는 중국 여직원을 임신시키고,
방수연을 찾는 빚쟁이들이 몰려온다.

결국 우여골절 끝에 어렵게 독일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되고,
8팀중 6위 안에만 들면
올림픽 진출권을 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독일로 날아간다.
하지만 밥과 고등학교때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미국 선수가 밥을 조롱하고,
참다못한 흥철의 폭력을 시작으로 두 나라 선수간의 싸움이 문제가 되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기상악화로 인해 모든 팀에게 독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져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되지만... 기쁨도 잠시..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놓고 미국과 경합을 벌이던
무주가 떨어지자 팀 해체를 선언하게 된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때까지만 시한부 대표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던
5명은 실의에 빠져 각자 자신의 길로 간다..
하지만 비가 내리던 어느날..
열정을 갖고 연습했던 때를 그리워하던 그들은 다시 연습장에서 모이게 되고

그들의 모습을 보던 코치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위원장을 찾아가 간곡하게 부탁한다.
그리고 칠구, 재복, 흥철은 군대 면제를 위해,
밥은 금메달을 따서 엄마와 함께 살 아파트를 위해
메달을 따야했고,
결국 그들은 정부의 지원없이
도망갔던 방수연이 들고갔었던 통장에 든 돈을 가지고
(비밀 번호가 바뀌어서 출금을 못했다며 승질을 냈다..ㅋㅋ)
자비를 들여 나가노 동계 올림픽으로 향한다.
하지만 마지막 선수인 칠구가
심판의 실수로 1 차 시기에서 다리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하고,
팀의 절대 절명의 순간..
칠구의 동생 봉구가 2차 시기에 출전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바닥이라고 해도 아무 대꾸할 수 없는 대한 민국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묻고 싸우고, 부딪히며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영화이다.
오랫만에 땀냄새가 물씬 나는 영화 한편을 본 것같다..
<미녀는 괴로워>로 흥행에 성공한 김용화 감독은
비인기 종목인 이름조차 생소한.. 대한민국에 선수가 5명뿐이라는 스키점프를 소재로
사람냄새 나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
전작에서도 사회의 약자와 아웃사이더 <실력은 있지만 못생기고 뚱뚱한 여가수>에 대한 소재로
영화를 만들더니 이번에도 사회의 아웃사이더들 -입양아, 나이트클럽 웨이터,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가장,
할 줄 아는게 없는 파파보이 -을 데리고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비중있게 등장하는 방수연이라는 코치의 딸은 다단계판매의 판매원이면서, 빚에 쫒기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일삼고,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고 뻥을 치며, 훈련비를 들고 도주 하는 등
가장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녀는 우리 사회가 안고 해결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거나 건들려 하지 않는
총체적인 문제를 상징하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그것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지만 수면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수면 아래에서 더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들을 대표하는 것 같다.
그녀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이 영화는 정체성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쓰레기라고, 가능성이 없다고, 아무도 메달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들 스스로는 국가대표 라는 정체성을 갖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뭐라하건 그들은 승자가 될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최고의 장면은
나가노올림픽의 경기장면이 시작될때부터 2차 시기 봉구의 착지 실패까지였다..
선수 한명이 뛸때마다 심장이 쿵쾅 거렸고, 칠구 대신 출전하게 된 봉구가 무섭다고 되돌아오자
봉구를 경기장으로 되돌려보내며 칠구가 "너는 누구냐고" 묻고
봉구가 "국가대표"라고 소리지르는 장면에선 울컥 하기까지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나왔을때 코치가 태극기를 걸고 애국가를 부르고,
공항에서 엄마와의 만남 씬에선 북받쳐 오르던 감정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작정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겠다는 감독의 결의가 느껴졌지만.
그게 너무 티가 나서 마음이 닺혀 버렸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아쉬운 것은
선수들의 개인사였는데, 그것이 영화의 군더더기처럼 느껴졌다..
성공의 감동을 배가 시키기 위해 선수들의 개인사를 그렇게 설정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겐 신파로 이끌기 위한 설정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재밌고 감동적인 깔끔한 스포츠 영화가 될 뻔했는데,
몇 장면과 선수들의 비운의 가정사 설정때문에 그렇고 그런 신파영화가
되어버린것 같아 아쉬웠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극장에서 꺼이꺼이 통곡을 했었다고 하던데..
난 눈물 찔끔 정도와 심장 두근두근 거린 정도??
정말 펑펑 울어야지 작정하고 갔었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140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았을 만큼 재밌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최고였다.
하정우는 말할 것도 없고,
칠구와 봉구 형제, 김지석과 이재응의 재발견이랄까?
출연 배우 모두, 하다못해 까메오 배우들 모두 나무랄데 없는 연기를 펼쳐보인다.
올해 들어본 영화들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건 사족이지만.. 텔레비전에서 본 다큐에서
여전히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막노동을 하며
운동 생활을 하는 스키점프 선수들의 삶을 보며
평소엔 관심 없다가 메달따면 "와" 했다가 그걸로 끝인
나의 모습을 반성하며..
마이너와 언더, 소수와 약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회가 되길 다시 한 번더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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